본문 바로가기

건축 디자인

서촌 모던 한옥 스테이 "누와" 건축 디자인

도시에서 만나는 한옥의 쓰임새는 많이 달랐다.

 

일반적인 한옥은 거주 공간이지만 서촌 모던 한옥 "누와"는 호텔 개념이다.

좁은 골목길 안쪽에 숨어 있어 사람들이 목적을 갖고 찾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 지어진 풍류와 와유(臥遊, 누워서 책도 보고 쉰다는 의미)를 위한

프라이빗한 일탈의 공간이다.

 

 

 

돈을 받고 하룻밤 객실을 빌려주는 개념의 공간이 한옥이라는 전통양식과 결합하다니,

처음에는 살짝 혼란스러웠다.

우리나라 한옥과 전통문화는 같이 따라다니는 거 아니었나?

 

 

누와를 찾아가는 골목길

 

 

지도가 없다면 찾기 쉽지 않아 보이는 은밀함

작은 조명 하나만이 사인을 보낸다.

 

 

티 테이블과 욕조

 

쪼아 만든 돌 위에 원목 상판을 올려 만든 다도를 위한 테이블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뭐가 그리? 생각하실 텐데

옆에 바닥 밑으로 움푹 내려앉은 공간은 노출 욕실로

차를 마시다 옆에서 씻을 수 있는 것이다.

 

 

침실

 

"ㄱ"자로 꺾인 공간은 침실로 쓰인다.

이 곳은 전통적인 주거 개념의 건축은 아니지만 하룻밤 손님을 재워주는 호텔인 것을 잊지 말자.

 

 

신발을 놓을 수 있는 돌 받침대

 

이렇게 골목 깊숙이 들어와 있는 대지의 위치는 조용히 사색과 풍류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겐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현대적인 통유리 창호가 한옥 문살을 대신하는 묘한 분위기와

옛 전통 건축에서 흉내 낸 듯한 소품들에 시선이 간다.

 

 

평면도

 

욕실

 

테이블 옆 욕조와 위에 달린 빌트인 에어컨이 이채롭다.

 

 

 

한옥의 구조는 천장의 서까래의 가지런함처럼 아늑하고 편안함을 준다.

건축가는 비평가들의 딴지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 바닥에서 잘 나서지 않는 전통 건축에

손을 댔다는 것만도 박수를 받을만합니다.

저 같은 사람들의 지적질은 쉬우나 실제로 전통의 현대적 적용이 말처럼 쉽겠습니까?

 

 

 

좋아하는 사람과 한옥의 풍취를 느끼면서 있고 싶은 공간,

이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쉽게 갈 수 있지 않은가!?

 

 

숨겨진 입구

 

타임머신을 타고

도시생활에서 온전히 느끼기 힘들었던 휴식을 위한 공간 이동을 할 수 있다.

 

 

 

건축의 형식과 레이아웃은 옛 것이지만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국적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제목도 모던 한옥이라 지어봤습니다.

이런 게 말이 되는 언어 조합인가 나에게 되물으면서...

 

 

 

동그란 통유리 창으로 작지만 소담한 마당을 볼 수 있고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잠을 깨울 것만 같은 분위기는 정원을 사랑하고 풍류를 알았던

우리 조상님들의 멋도 떠올리게 합니다.

 

 

 

달항아리 모양의 백자와 모던한 디자인의 옷걸이 배치가 센스 있습니다.

 

 

 

작은 정원에서 즐기는 나만의 서울 하늘은 어떨까 싶습니다.

 

 

 

 

원형의 통유리 창호는 전통 문살에 창호지를 발라 만들 수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건축가는 그냥 계속 열어서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많았나 봅니다.

 

 

어떤 앵글에도 편안해 보이는 가구 배치

 

10평의 공간은 전통 건축의 멋을 뽐내기에도 아니면 편의 시설을 설치하기에도

좁은 공간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건축가는 치밀하게 계산된 가구와 소품의 배치를 통해 누와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체험하게 합니다.

 

건축 단면도

 

 

나무문과 금속 누와 싸인
커스텀 풍경 디자인

 

all images courtesy of Texture on Texture

 

 

 

Designed by Z-Lab

한국

 

 

 

별품상

 

전통문화를 보존, 복원의 관점이 아니라 발전시키는 데는 공감이 중요한 거 같아요.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그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