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필요 없이 시원하게 살 수는 없을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 할 때 그저 디자인만 고려하기보다 에너지 효율과 비용을 따져봐야 합니다.
견적 상담하실 때 진짜 전문가라면 마땅히 고려하는 부분입니다.
전통의 보존과 에너지 효율까지 생각해 리모델링한 사례가 있어 별풍상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이곳은 이탈리아~
하고도 시실리에 돌로 지어진 200년 된 단독주택입니다.
그럼 문을 열고 들어가 어떻게 바꼈을까 같이 봅시다.
기존 석재로 된 벽과 새로 만든 콘크리트 벽,
두 겹으로 이루어져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인테리어 비주얼이 독특합니다.
이탈리아 남부의 시실리는 여름에 아주 덥죠!
건조하다는 장점이 있는 거 말고는 실제 온도는 매우 높습니다.
건축가는 에어컨 없이 공기 순환만으로 시원할 수 있게 '굴뚝효과(stack effect, 연돌효과)'를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이게 뭔 소린가?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위 그림을 보시면 아하 별거 아니네! 그러실 만큼 우리가 살면서 자연적으로 알고 있는 물리현상을 이용해
더워진 공기가 집안에 머물지 않고 효과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마치 굴뚝처럼 말이죠!
그럼 인테리어도 좀 살펴볼까요?
석재로 지어진 외관과 달리 내부는 콘크리트 벽체를 가이드로 세워 현대적인 모습과 대비를 보여줍니다.
아깝잖아요!
저 아름다운 돌로 된 옹벽을 어떻게 다 가릴 수 있겠습니까~.
상부에 증축된 부부 침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거친 콘크리트 텍스쳐를 그대로 보여주며
철판을 접어 연결한 마감 디테일도 무심한 듯 어울립니다.
아이방과 주방, 거실, 화장실은 1층에 있고 위에는 부부 침실이 위치합니다.
이 주택의 돌벽을 보호하기 위해 살짝 띄어서 콘크리트 벽을 만든 것이 보이시죠?
언제든 원상 복구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사실 그럴 일까지야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이런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이탈리아인들을 리스펙트 합니다.
천장에 환기창을 뚫어 채광을 확보하는 동시에 더워진 공기가 위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남유럽의 전통가옥의 특징은 창문 사이즈를 줄여서 외부의 열기로부터 보호해왔는데요.
그래서 이 집도 잘 보시면 벽에 창문이 다 자그마합니다.
벽으로 들어온 공기는 위로~
모던 건축의 대표 재료인 콘크리트와 옛 돌벽은 생각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카페나 레스토랑 인테리어에 적용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단독주택 리모델링 도면
지붕 밑에 5각형으로 증축된 부분은 침실입니다.
90도로 내려오지 않고 비스듬히 벽체가 내려온 이유는 굴뚝효과를 위해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라고
설계사무소에서 말씀하십니다.
Designed by zerozero
Italy
이렇게 리모델링된 시실리 단독주택은 실제 에어컨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습도가 높아서 100% 자연 공기 순환 만으로는 힘들겠지만 집 전체의 냉방 효율은 올라갑니다.
요즘 짓는 규모 있는 빌딩들도 에너지 세이브 위해 굴뚝효과를 설계단계에서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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