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협소 주택을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 숙박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을까?
대지가 작아서 어쩔 수 없이 좁고 높게 지어지는 협소주택 요즘 종종 접하게 됩니다.
도심의 땅값이 워낙 비싸고 시외로 나가면 이 돈이면 더 크게 짓고 살 수도 있는데...
왜 이런 건축 수요가 있을까요?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불편하진 않을까?
국내나 혹은 일본의 사례는 많이 접하셨을 건데 유럽은 어떨까요?
앵! 유럽도 협소주택이 있어?
하시겠지만 있습니다.
여기가 어디냐면요 영국 런던의 노팅힐(Notting Hill)에 있는 집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하시는 그곳 맞습니다.
외국도 도심은 비싸기 때문에 땅을 잘게 쪼개서 지은 집들이 많습니다.
본 투 비 협소주택이죠.
참고로 이 집은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지붕층도 개조하고 동선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숙박업을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했습니다.
<여기서 조각 지식>
'연면적'은 각 층의 바닥을 다 합친 걸 말하는 거고
건축물이 차지하는 순수한 바닥은 '건평'이라고 하는데요.
건평이 너무 좁아서 집을 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나온 대안이 '협소주택'입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층별로 실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쌓아 올린 집을 말하기도 합니다.
원래 이런 방면으론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나간면이 있는데 다음에 일본도 소개해 드릴 계획입니다.
보니까 어라!?
깔끔하고 괜찮아 보이기도 하거든요!
이 고풍스러운 적벽돌 외관의 협소주택은 위 사진의 좌측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일단 바닥면적 절반이 잘리고 시작합니다.
거실 인테리어는 맞춤 디스플레이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차하면 손님들이 소파로 쓸 수도 있도록 벤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어떡하든 공간을 덜 차지하고 개방감을 주는 디자인을 선택!
이 건물에서 제일 중요한 건 동선입니다.
계단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거실 방향으로 시선을 가릴 수 있는 벽체를 세워 리모델링했습니다.
합판 등을 사용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거실에 모인 사람들 시선을 한 몸에 받지 않고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신경 쓴 겁니다.
인테리어에 쓰인 주요 컬러 팔레트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도에서 볼까요?
바닥엔 회색 비닐계 타일이 쓰였고 벽체는 흰색 도장 마감입니다.
거기에 녹색과 진달래 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냥 노랑 보다 색을 세분화한 진달래 색을 더 좋아합니다.
컬러 쓰는 건 유럽인들이 우리보다 더 자유롭죠.
밝은 색의 합판으로 만든 계단실은 우리 시선으로 보면 좀 싸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역시 유럽 사람들은 실용적이야 뭐 그런 생각도 들게 합니다.
사실 20세기 중반부터 인테리어 외장재로 엄청 많이 쓰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만 저렇게 대놓고 쓰지 않을 뿐이지...
모더니즘의 상징과도 같은 자재입니다.
건식 자재로 조립하듯 계단실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벽돌벽과 대비돼서 더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평면도를 살펴보시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서 공용 주방과 거실을 거치지 않고
2, 3층 객실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숙박업을 하기 위해선 인테리어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면 안 되고
유지 보수 비용이 적게 들어가야 하며 청소하기 편해야 합니다.
비싼 자재를 쓰지 않고도 손님이 만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시는 게 좋겠죠!
2층과 3층 합해 총 3개의 침실이 있으며
구석구석 효율적으로 잘 배치한 화장실과 채광 계획이 돋보입니다.
지붕 밑 죽은 공간을 이용한 수납장도 당연한 센스입니다.
Designed by Francesco Pierazzi Architects
UK
협소 주택을 신축해서 살다 보니 생각과 달리 불편해서 세를 주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도심에 지어지는 좋은 위치 조건을 활용해 에어비엔비(airbnb) 같은 공유 숙박업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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